2006년 10월 16일 (화)

  오늘은 좀 바쁠듯 하다. 안동에서 바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안동을 조금은 둘러보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안동에는 볼거리가 참으로 많다. 다 둘러보진 못하고, 안동댐 근처만 둘러볼것이다.

 

  아침을 먹으러 갔다. 이곳에서 아침을 하는 곳은 국밥집뿐이다. 약간 단맛도 나는듯하고, 배가 고파서 인지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 돌아오는데, 저 멀리 옛 건축물이 보인다. 설명도 없고, 뭐 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다.

 

  투어 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지만, 도저히 못 찾겠다. 사진 몇 장 찍고 돌아왔다.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법흥교라고 있는데, 이 다리를 건너서 국도를 따라 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영덕으로 가는것이다. 일단, 안동의 볼거리들을 구경해야 했기에, 법흥교를 건너지 않고, 안동댐 방향으로 갔다. 안동에도 강이 있었는데, 이 강 역시나 낙동강이다. 낙동강은 여행 내내 우리를 따라다닌다.

 

  가는 길에 먼저 성락교를 건넜다. 성락교 옆에는 안동역에서 이어지는 철로가 철교위를 지나간다. 저 위를 지나갈 때 꽤나 짜릿할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예 강 아래로 살짝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롤러 코스트 같은 형식으로 만들었으면 어떨까하는 어이없는 생각도 해본다.

 

  이제 관광단지 같은 느낌이 든다. 앞에 다리가 있는데,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아침에 뉴스에서 본듯하다. 이름은 월영교이다. 다리 한가운데 팔각정이 있는데, 기울어지고 있단다. 그래서 보수공사를 한다고, 출입을 금지한단다.    

 

 

  이 월영교는 운치가 있다. 안개가 자욱한 강위에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가 이어진다. 그 모습은 신비롭기만 하다. 그 길이만 해도 387m로 국내에서는 최고 긴 목책 인도교란다. 다리위를 지나가면 좋겠는데, 그럴수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건너가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우리는 하지말라고 하는게 더 재미있거든...

 

  하지만 월영교를 지나쳐 다른 다리를 건넜다. 먼저 안동댐으로 가보기로 했다. 진양호 올라가는 기분으로 업힐을 했다.  

 

 저 앞에 안개에 가려진 안동호위로 안동댐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안동댐을 지나가서 더 들어갔다.

  휴게소 비슷한 곳이 있었고, 저 아래 안동호로 내려가면 해상 촬영장이 나온다. 포장도로가 아닌 비포장도로를 내려가야 했다. 짐이 많이 적재된 육중한 나의 애마를 데리고, 그 길을 다운힐했다.  

 

 

내려가는 길에 촬영에 쓰인듯한 초가집들이 있었고,  

 

 

물가에 해상 촬영장이 있다.  

 

아쉽게도 촬영장 안으로 들어갈수는 없었고, 멀리서 지켜 보는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왔던길을 업힐하였고, 아까 건넜던 다리 앞으로 갔다. 그곳 앞에는 민속박물관이 있었지만, 시간 관계상 지나치기로 했다. 좀 더 지나가면 민속촌이랑 민속촬영장이 나온다. 업힐 구간이 나오고, 그곳에 민속촌과 촬영장이 펼쳐져 있다.  

 

 

 

 

 

시간 관계상 전부 다 구경하지는 못했고, 가까운곳에 있는것만 보는걸로 만족했다. 새로 짓는건지 아님 파손이 되어 수리를 한는건지 모두들 일하느라 바쁘다.

 

  다시 낙동강을 따라 왔던길을 되돌아 갔다. 탑이 보인다. ‘안동 신세동 칠층전탑’이다. 석탑인줄 알았는데, 전탑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탑이란다. 전탑은 벽돌로 만든 탑인데, 그 당시에 무슨 벽돌이 있나 했더니, 흙을 구워 만든 벽돌이란다. 탑 옆으론 기차길이 나있다. 

 

 

기찻길 옆 탑?? 사실 이 기찻길은 일제 강점기때 생겼다고 한다. 옆으로 기차가 지나감에 따라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탑의 수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 시절,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했는데, 이로 인해 탑은 더욱 망가진 것이다. 걍 놔두면 될 것을....

 

  이제 법흥교를 건너, 영덕을 향해 나아간다. 문제는 도로 사정이 안 좋았다. 공사중이라 도로는 너무 좁았고,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신기하다.

  이 도로는 그냥 도로가 아니었다. 임하호를 지나는 관광도로이다. 호수를 둘러싼 언덕들을 넘기도 했다. 호수 주위의 언덕을 잇는 다리가 있었고, 그위를 지나가는데 호수 위를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상한점이 있다. 내리막을 다운힐 할때, 속도가 안난다. 힘들게 업힐을 했다면, 신나는 다운힐을 보상받아야 하는데, 원하는 만큼 속도가 나주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저 앞에 가랫재 휴게소가 나온다. 곧 안동을 벗어날 수 있었다. 안동도 참 큰 동네다. 예전에 해남이 참 컸었는데, 아마 그 정도 되나보다. 어제 점심 무렵부터 안동에 있었는데, 이제 안동을 벗어난다. 이제부터는 청송이다. 주왕산이 유명하다는 청송이다. 주왕산에 있는 주산지는 정말 꼭 가보고 싶은 곳이지만, 이 상황에 그곳으로 갈수는 없다. 계속 국도를 달렸다.

 

  식당들이 보였고, 점심때가 지났기 때문에 나오면 점심을 먹어야 한다. 이상하게 이곳엔 닭요리 밖에 하지 않는다. 점심으로 닭을 먹을수가 없었다. 잘 찾아보니, 정식을 하는 집이 있어, 그 집으로 들어갔다. 안동에서 먹지못해 아쉬웠던 간고등어 정식을 먹었다.

   간고등어라 해서 간장에 절인 고등어 인줄 알았는데, 소금으로 간을 했다고 한다. 동해바다에서 먼 안동에서는 고등어를 먹기는 힘들다. 가지고야 오겠지만, 냉동시설이 없으니 상해버렸다. 그래서 장기간 보존을 위해 소금에 절이는게 필수였다고 한다. 소금간을 하는것에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잡자마자 하는 법, 포구에 도착하여 하는 법, 그리고 소비지역으로 운반하여 간을 하는 형태가 있는데, 안동 간 고등어는 세 번째 방법을 택했다. 생선은 본래 상하기 직전에 나오는 효소가 맛을 좋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덕에서 안동에 닿을 무렵이면 상하기 직전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때 간을 하게 되면 가장 맛있는 간고등어가 된다. 안동의 자연적인 지리 조건이 안동 간고등어의 맛을 선물한것 같다.

  드디어 간고등어가 나왔다. 소금에 절였다길래 짤 줄 알았는데, 그런건 전혀 없었다. 딱 간이 된 고등어이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딱 간이 맞는 고등어. 따로 간장에 찍어 먹을 필요도 없었다. 너무 맛있어서, 밥 두공기를 그냥 먹어버렸다.

 

  밥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퍼지려고 한다. 바로 앞에 황장재라는 큰 고개가 있다고 겁을 준다. 오전에 넘은 가랫재에 비해 훨씬 높단다. 너무 높아 환장한다는 의미에서 황장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밥도 많이 먹었는데, 바로 업힐이라니 큰일이다. 약간의 휴식후 다시 페달을 밟았다. 소화가 아직 덜 되었기에, 기어를 아주 가볍게 해서 조금씩 나아갔다. 뭐.. 천천히 오르니 언덕 오르는 것도 힘든것 만은 아니더구만... 별로 올라가지도 않은것 같은데, 

 

저 앞에 휴게소가 보이고, 그 앞에 이렇게 써있다. ‘어서오십십시오. 영덕’ 아주머니가 장난쳤나보다. 업힐은 이걸로 끝이다.  

 

 

 

이제 영덕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휴게소에 들러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짧은 언덕이었지만, 업힐 후에 먹은 아이스크림은 너무나도 시원하고 맛있었다. 이제 이 고개를 다운힐 하여 계속 가면 저 멀리 동해바다가 펼쳐지는 것이다.

  신나게 다운힐을 했다. 아침에 가랫재를 넘을땐 속도가 정말 안나던데, 여기 황장재에서 그 한을 풀었다. 시원하게 영덕을 달리고 있다. 속도가 정말 잘나온다. 그래... 이 느낌이다. 밟으면 밟는대로 나가는 이 느낌... 이 느낌이 나는 너무 좋다.

 

  카메라를 넣기 위해 산 핸들가방.. 이거 정말 물건이다. 크기가 아주 조금만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자전거 타는 중에 카메라를 꺼낼수 있으니, 타는 중에 사진을 찍을수가 있다.  

 

도로를 달리다가 찰칵!!

  계속 가다보니 아름다운 산과 바위 냇가가 나온다.  

 

 

아마 여기가 주왕산의 일부인듯 하다. 더 가니 폭포가 나온다. 아래로 내려가 보니, 용추폭포이다.  

 

 

 

 

지도에 나와있었지만, 주왕산으로 올라가야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도로 옆에 있을 줄은 몰랐다. 대단한 폭포는 아니었지만, 가는길에 조그마한 선물이라 생각하겠다.

 

  곧 영덕읍에 도착할 수 있었다.  

 

 

먼 곳에서 대게의 고장 영덕에 온걸 환영이라도 하듯, 게 모양의 간판들이 많다. 일단은 동해를 따라 나있는 7번 국도를 따라 최대한 내려가야 했다. 내일 달려야 할 거리를 최대한 줄이려는 것이다. 가다보니 바다가 보인다. 곧 강구라는 곳이 나왔다.  

 

 

강구대교가 있고, 다리 중간쯤에는 대게가 버티고 있다. 아마 이 다리를 건너면 영덕대게가 지천으로 깔려있지 않을까...

  건너가서 구경을 해보고 싶었지만, 더 내려가야 한다. 화진 또는 월포까지는 내려가려고 했으나,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삼사까지 밖에 가지 못했다. 삼사해상공원으로 가는 입구가 있고, 그 주변에 모텔들이 많다. 일단 방을 잡지는 않고, 삼사해상공원으로 가보기로 했다.

 

  이런... 또 업힐이다. 뭐... 이정도 업힐이야 가뿐하지... 언덕을 올라가니,  

 

네온사인의 노래방에 모텔에 술집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관광지이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겠지만, 영덕다운 느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아산 마지막 철탑구간 경사의 업힐을 하니,  

 

태진아 친동생 집도 나오고,  

 

‘그대 그리고 나’에 나왔던, 해맞이 전망대도 나온다. 이곳에서 방을 잡으려고 했지만, 좀 비싸다는 생각에, 아래에서 방을 잡기로 했다.

  ‘로얄 파크 모텔’ 이곳이 오늘 우리가 잡은 방이다.  

 

이름을 적은 이유는 추천하고 싶기 때문. 자전거를 들고 들어가는데 있어 아무 문제가 없었고, 1층에 방이 있어 무겁게 자전거를 들고 올라가지 않아도 되었다. 아주머니도 친절했다. 사실 자전거를 방으로 가지고 간건 아니고, 욕실 앞에 두었다. 공간이 넓어 자전거 한 대는 충분히 댈수 있었다. 형의 자전거는 옆방에 잠깐 두었다. 원래 손님들이 1층은 잘 안쓴다고  옆 방에 두어도 된다고 하신다.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갔다. 아주머니께 추천을 해달라고 했더니, 여기는 대게나 회들이 많고 일반 식당이 잘 없긴 한데, 언덕으로 올라가면 뷔페가 있다고 한다. 먹고나면 허탈하기 짝이 없는 뷔페음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고 싶은 건 왜 일까?? 자전거를 열심히 타서인지 맛있게 먹었다. 솔직히 좋은 음식도 없었고, 가짓수도 적었지만, 이전에 먹었던 몇만원 짜리 뷔페보다 더 잘 먹은것 같다. 역시 배가 고프면 뭐든지 다 맛있게 먹을수 있는것이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 씯고, 코스를 잡아 보았다. 내일은 드디어 대구로 들어가는 날. 하루만 더 힘내면 된다. 주몽을 보고 오늘은 여기까지...^^

dst 102.46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