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8일 (수)

 

  알람이 울린다. 오늘은 대구로 들어가는 날이다. 아침을 먹으러 갔다. 아침을 하는 곳이 한군데 있다. 갈치 정식을 시켰다. 맛도 좋았고, 힘을 내기 위해선 많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또 두 공기를 먹어버렸다. 특이한 점은 반찬으로 갈치 치어 볶음이 나왔다는 점. 머리 모양이 삼각으로 뾰족한게 분명 멸치가 아닌 갈치였다.

  식사후 씯고, 출발을 했다. 여기서 잠깐.. 식사후 씯냐고? 적어도 여행할 때 만큼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먼저 하고, 소화를 시키는 동안 씯고, 짐정리를 한다구...

 

  이제 동해바다를 따라 쭉 뻗어있는 7번 국도를 타고 내려간다.  

 

저 앞에 동해 바다가 시원스래 다가온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지평선이 가르고 있다. 같은 바다지만 동해 남해 서해는 느낌이 다르다. 이중 동해 바다에서는 시원함이 느껴진다. 섬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하늘, 바다, 파도, 갈매기 뿐이다. 이 시원스래 펼쳐진 풍경과 힘찬 파도소리는 답답하게 막힌 가슴을 뻥 뚫어 줄듯하다. 저 바다를 바라보며 힘껏 소리치면 가슴 속 답답했던 고민들이 저 파도에 밀려 가지 않을까...

 

 

 

  일단 동해바다에 왔으니 해수욕장 정도는 가보자는 생각에 화진 해수욕장으로 갔다. 옆에는 해병대로 보이는 군인들이 사역중인지 훈련 준비중인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가을 해수욕장이라 별로 볼거리는 없다. 단지, 백사장 위로 밀려오는 파도를 바로 앞에서 보고 싶었다. 화진을 뒤로하고, 다시 페달을 밟았다.

 

 

 

  계속 달리다 보니 포항의 홍해에 닿을수 있었다. 곧 포항 역시 벋어날 수 있었고, 잠깐이었지만, 경주로 들어갔다. 안강이라는 곳이었다. 안강에서 약간 이른감이 있긴 했지만, 점심으로 부대찌개를 먹었다. 속에 자극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도 별 탈이 없었다. 안강을 지나니 호수가 나왔다. 전국체전을 이곳에서도 하는지, 조정선수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자전거를 즐기는 우리의 다리가 두껍듯, 그사람들 팔뚝이 다리만큼 두껍다.

 

 

  경주에서 대구로 향하는 길에는 오르막으로 고생한다더니, 오르막이 시작된다.  

 

가다보니 초 고가도로가 나온다. 도로 아래로는 마을이 있고,  

 

나는 그위를 나는듯한 기분이 든다.

 

 

 

 

  영천이 나온다. 오후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지쳐갈 무렵, 3사관학교를 지나쳤고, 바로 옆 수퍼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그 잠깐의 휴식과 아이스크림의 맛은 어찌나 달콤하던지...

  곧 영천시내에 닿았고, 이제 경산을 거쳐 대구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근데 여기 도로사정이 완전 엉망이다. 도로에는 화물차들을 비롯한 각종 자동차들이 과속으로 달리고 있고, 갓길을 완전히 깨어져 있다. 시드 샥 상태도 영 안좋은데, 그 갓길을 달리니 환장하겠다. 거리도 잠깐이 아니라 수킬로에 이른다. 어떻게 달렸는지 모르겠다. 자전거 여행으로썬 절대 비추하는 도로이다. 알루미늄 프레임은 피로가 쌓이면 안된다고 하던데, 몇 달에 걸쳐서 쌓일 피로를 이 구간에서 다 쌓은듯 하다 ㅠㅠ

  

 

 

오후 6시 30분이 되어서야 ‘대구광역시 동구’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기분은 참 좋은데, 먼지때문인지 코기 답답해진다. 대구에 들어오니 힘이 솟구치지 시작하다. 로드 타이어를 끼운것도 아니고, 몸상태가 좋은것도 아니지만, 시속 40km 유지가 가능하다. 그렇게 기분좋게 한참을 달렸다. 두명의 힘 좋게 생긴 자전거 복장맨을 슝~ 지나치고, 대구시내를 폭주한다.  

 

  곧 대구공항 근처에 도착을 했다. 아양교를 지나 모든 여정은 끝이 났다. 휴~~

 

dst 114.91km

 

 

  이로써 나의 네 번째 자전거 여행은 막을 내린다. 헬멧도 안쓰고 배낭하나 메고, 아무런 경험 없이 서울을 향해 달리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네 번째 여행을 해 내었다. 이번 투어는 전역 후 첫 투어라는데 의미를 두어야 한다. 전역 후 입문자 수준으로 떨어진 내 자신을 조금이나마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첫날 상주에 가면서 엉덩이가 아파서 상주가면 안장을 바꿀것이라고 악을 쓰면서 달렸다. 실제 상주에 도착한날 저녁 진주 자전거마을에 전화를 걸어 상주에 MTB샵 없냐고 물어 보니깐 없다고 했다. 할 수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는데 조금씩 적응이 되는 느낌이었다.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올진 모르겠다. 우리나라를 구석구석 내 자전거로 여행하고 싶다.

  다음 행선지는 강원도?? ㅋㅋ

 

Total : 442.67km